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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떻게
단번에 십 장을 뛰어 넘을 수 있겠소?"
웅묘아가 감탄을 했다.
"자네 말을 들으면 그 이치는 간단해. 그러나 막상 내가 자네와
같은
상황에 처해 있었다면 난 때려죽여도 그런 방법을 생각도 못 할
거야."
주칠칠이 웃었다.
"제가 말했죠. 이 세상에 갈 수 있는 길이 한 길만 남아 있다면
첫번째로
그 길을 갈 사람은 분명히 심랑일 거라구요."
웅묘아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.
"하지만 그 불은 어떻게 해서 난 건가?"
"단숨에 난 십 장 밖 한 가옥의 지붕에 떨어졌지. 깃대가 쓰러지
면서
지붕을 깨뜨렸는데 나는 아예 그 지붕에 큰 구멍을 냈어."
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. 그러자 웅묘아와 주칠칠은 참지 못하고
동시에
물었다.
"그럼 그 구멍으로 들어 갔나요?"
"백 사람 중에서 아흔아홉 명은 내가 그 구멍으로 들어갔을 거라
고
생각하겠지. 쾌락왕도 예외는 아니었어. 왜냐하면 사람이 위기를
느낄
때는 숨을 곳만 있으면 금방 들어가 숨으려고 하니까. 이것은 사
람의
본능이야. 자고이래(自古以來)로 다 그랬지."
"하지만 당신은 예외였겠죠."
주칠칠의 말에 심랑이 탄식을 흘렸다.
"쾌락왕과 같은 사람과 머리싸움을 하기 위해서 나는 언제나 일반
사람들과
상반된 생각을 해야 했소. 그래야 쾌락왕은 점점 어리둥절해져서
내
마음을 읽지 못하게 될 테니까.
웅묘아가 물었다.
"그래서 자네는 어떻게 했나?"
"난 지붕에 구멍을 뚫은 뒤 몸은 비록 들어갔지만 손은 여전히 지
붕을
붙들고 있었지. 그리고 쾌락왕이 부하들에게 집을 포위하라고 호
령하고
있을 때 난 즉시 빠져 나온 거야."
주칠칠은 숨을 들이쉬었다.
"그들은 당신을 보지 못했나요?"
"그 찰나의 순간이 바로 그들에게 가장 혼란한 때였소. 그리고 쾌
락왕도
이미 그 쪽으로 돌아갔을 테니 지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지."
그는 웃음 짓고는 계속해서 말했다.
"그 기회는 찰나이니 금새 사라지지. 그들은 자기들이 쳐들어 왔
을 때
감히 몰래 나왔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 했을 테지."
주칠칠은 생긋이 웃었다.
"그래요. 그것이 바로 사람들의 약점이죠."
웅묘아는 쓴웃음을 지었다.
"만약 나였다면 나는 비록 무슨 일이든 할 담력은 있지만 그 순간
만은
절대 나오지 않았을 거야. 그 순간은 집 안이 바깥보다 훨씬 안전
하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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